금융 용어
슬리피지
주문한 값과 실제 체결값의 차이
슬리피지는 내가 사거나 팔려던 가격과 실제로 체결된 가격 사이의 차이예요. 5만 원에 사려고 눌렀는데 5만 100원에 체결됐다면 100원이 슬리피지예요. 수수료처럼 따로 청구되지 않고 체결가에 녹아 있어서 눈에 잘 안 띄어요.
왜 생기냐면 주문을 낸 순간과 체결되는 순간 사이에 호가가 움직이기 때문이에요. 특히 시장가 주문은 '가격은 시장에 맡기고 지금 당장 체결'하겠다는 뜻이라, 사려는 순간 가장 싼 매도 호가부터 차례로 잡아먹으며 체결돼요. 내 주문 수량이 크면 위쪽 호가까지 훑어서 평균 체결가가 밀려 올라가요.
그래서 슬리피지는 거래가 뜸한 종목, 장 시작·마감 직후, 급등락 구간에서 특히 커져요. 거래량이 적으면 호가 사이 간격(스프레드)이 넓어서 한 단계만 밀려도 차이가 크게 나거든요. 큰 우량주보다 소형주나 거래 적은 ETF에서 체감이 커요.
줄이는 방법은 있어요. 가격을 지정하는 지정가 주문을 쓰면 원하는 값보다 불리하게 체결되지 않아요(대신 체결이 안 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매매 횟수를 줄이는 게 가장 확실해요. 한 번에 0.1%씩이라도 1년에 수십 번 사고팔면 수수료와 합쳐져 수익률을 조용히 갉아먹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