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용어
폭락
짧은 시간에 가격이 급격히 무너지는 것
폭락(크래시)은 짧은 시간에 가격이 급격하고 크게 무너지는 것을 말해요. 몇 달에 걸쳐 서서히 빠지는 하락장과 달리, 며칠 또는 하루 만에 시장 전체가 무너지듯 내려앉는 걸 가리켜요.
왜 그렇게 빨리 무너질까요. 오르는 동안 빚을 내서 산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이에요.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 빌린 돈을 갚기 위해 강제로 팔아야 하고(반대매매), 그 매도가 가격을 더 떨어뜨려 다음 사람의 강제 매도를 부르는 연쇄가 일어나요. 여기에 공포가 겹치면서 '팔아야 해서 파는' 매물이 쏟아져요.
역사적으로 반복돼 온 모습이기도 해요. 1929년 대공황, 2000년 닷컴 버블,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초기가 그랬어요. 공통점은 폭락 자체보다 그 전에 '이번엔 다르다'는 말과 함께 빚이 쌓였다는 점이에요.
개인이 할 수 있는 준비는 예측이 아니라 구조를 만들어 두는 거예요. 빌린 돈으로 투자하지 않기, 몇 달치 생활비를 현금으로 두기, 자산을 나눠 담기예요. 이 셋이 갖춰져 있으면 폭락은 견딜 수 있는 사건이 되고, 좋은 자산을 싸게 사는 구간이 될 수도 있어요. 반대로 빚과 집중이 겹쳐 있으면 같은 폭락이 회복 불가능한 손실이 돼요. 결과를 가르는 건 시장이 아니라 폭락 전에 내가 어떤 상태였는가예요.
